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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V

한우 말고 냉면 드세요

joosoo 2015. 10. 22. 14:37

#1

돈 없는 손님이 맛있고 귀한 한우 먹겠다고 합니다. 

우선 먹는 걸 결정하기 전에 고기 품질과 맛에 대해 판단을 하고 싶다는군요.

어디에서 도축하고 어떤 유통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해 합니다. 
부위 설명도 듣고 싶어하고
해당 고깃집만의 특화된 조리방식과 프로세스도 알려달라고 합니다.

주인장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성스레 준비해서 고객에게 알려줍니다.

 
#2.

전달 사항을 다 검토한 고객은 쪽지 한장을 남기고 떠납니다.

"가족과 협의한 결과 귀 식당의 고기품질관리역량, 유통관리역량, 조리방식 등 전문성이 대단히 우수하여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우리 가족이 예상한 비용 차원에서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귀 식당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었으나, 향후 좋은 기회로 다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귀한 시간 내어 한우 준비과정과 조리법을 설명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3 

최근 들어 급히...아주 급히 제안서를 요청하고, 예의없이 먹튀(?)하는 고객이 자주 발생한다.
제안서를 요청할 때 고객은 늘상 다급하다.
그리고 엄청난 중요한 이유들을 대가며 니즈를 얘기하고 전화에 메일에 중간 체크까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들의 니즈에 맞춰 바쁜 시간과 부족한 리소스(인력, 자료, 비용 등)를 쪼개어 정성스레 제안서를 작성한다.
정작 제안서를 검토한 고객은 비용이 안 맞는다는 '성의없는' 메일 한통만을 남긴다.
제안서 작성 전 수차례 예상되는 예산을 물어봐도 모른다고, 없다고 대답하곤,
제안서를 거절하는 이유는 예상하는 비용과 차이가 나기 때문이란다.
 
상품이든 서비스든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가치를 가져가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지불할 돈은 부족한데 높은 서비스를 받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는 분명 어딘가에 헛점이 있고 기대 이하의 품질을 제공합니다.
컨설팅 사의 리소스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컨설팅 비용을 낮춘다는 건
그만큼 낮아진 서비스(인력, 범위, 기간 등)가 제공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돈 없으신 고객 분들! 맛있는 식사를 하려면, 가치있는 식사를 하시려면...
주문할 때부터 한우 말고 돼지고기....
아니 냉면을 주문하세요.
냉면 재료와 조리법, 맛있게 먹는 법을 제안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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